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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자 기록광 개발자

[회고] 1년차 개발자 비전공자 기록광입니다

by 비전공자 기록광 2022.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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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렁뚱땅 시간이 흘러 벌써 1년차 개발자가 되었다.

주변에서(y씨)가 회고를 작성해보는게 어떻겠냐고 말했을때 나 같은 사람도 쓸 수 있을까 싶었다.

여전히 모르는 게 많은 손 많이 가는 신입인 나에 비해 다른 1년차 개발자들은 많은 경험과 성장을 한 것 같았다.

하지만 별게 없어도 첫 직장에서의 1년을 이대로 잊을 수 없어 1주여일이 지난 오늘 회고해보려 한다.

입사 1년차 회고록이기도 하지만 이전의 이야기도 써놓으면 좋겠다 싶어 한번에 모아봤다.

 


 

사서가 되고 싶었던 영문학도

나는 사실 영문학을 전공하고 사서가 되고싶어 문헌정보학을 복수전공한 그야말로 인문학에 진심인 사람이다. 이런 내가 갑자기 개발?! 을 하게 된 경위는 이러하다.

 

1. 문헌정보학은 도서관학과 정보학을 배우는 학과이다.

2. 정보학 첫 수업에서 컴퓨터 이론을 배우고 처음으로 흥미를 느꼈다.

3. 다음 학기에서 파이썬과 DB 기초를 배우고 개발에 진심으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사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비전공자 개발자 붐이 일어나기 전이라 비전공자인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가 굉장히 컸다.

당시의 나는 4학년을 앞두고 있었고 4년제 문헌정보학과는 졸업하면 정사서자격증이 나오는데다 이미 졸업 후의 여러 계획까지 세워둔터라 고민이 많이 됐다. 무엇보다도 주변에서 "개발자는 적성에 맞아야 하는거 아니야? 너가 개발을?"라는 반응만 있어 확신이 들지 않았다.

 

그렇게 여름 방학을 맞고 정보처리기사 필기를 따보기로 했다. 

왜 컴활이 아닌 정보처리기사였냐 하면 내가 과연 소위 말하는 '컴퓨터 머리'가 있을까? 하는 의문을 풀기 위해서였고 다음해 개편된다는 소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사 자격증 멋지잖아요 😁)

 

결론적으로 5주간 개고생하면서 따긴 땄다.

 

🎫 정보처리기사 필기 독학기 

2020.08.10 - [Hello_World/IT자격증] - 비전공자 정보처리기사 자격증 독학하기 - 필기 (2019년 3회차)

 

개편 전 시험이라 (지금 생각하면) 너무너무너무 쉬웠던 시험이지만 묘하게 자신감이 생겨버린 나는 개발에 한번 도전해보기로 했다. 그렇게 졸업 후 다닐 부트 캠프와 국비 학원 정보를 찾고 정보처리기사 실기와 SQLD를 취득했다. DAsP는 졸업후에 응시해 불합격하고 국비 수업 중에 재수해 합격했다.

 

 

🎫 정보처리기사 실기 독학기 

2020.08.11 - [Hello_World/IT자격증] - 비전공자 정보처리기사 자격증 독학하기 - 실기 (2019년 3회차)

 

🎫 SQLD 독학기 

2020.08.08 - [Hello_World/IT자격증] - 비전공자의 SQLD 독학하기 (2020년 37회차 / 요약본 공유)

 

🎫 DAsP 독학기 

2021.01.06 - [Hello_World/IT자격증] - 비전공자의 DAsP 독학하기 (2020년 45회차)

 

 

혼돈의 국비학원

졸업 후 국비 학원에 다니기로 마음 먹었다. 당시 부트 캠프는 42서울, 싸피 정도였고 42서울은 마감, 싸피는 1차 시험에서부터 떨어졌다. 국비학원은 집이 가까운 강남 위주로 찾았고 4곳에서 상담을 받아 결정했다.

 

2022년 11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자바 웹개발자 과정을 들었다.

 

비대면 줌 수업이어서 더 힘들었고 자존감이 많이 낮아졌다.

오래 고민했던 개발 공부였고 나름대로 공부도 많이 한 상태에서 시작했다고 생각했는데 나 혼자만 못하는 것 같았다.

못해도 놓아버리지는 말자는 마인드로 꾸준히 했다.

 

2022년 12월 말부터 TIL 1일1커밋을 시작했다.

매일 공부하며 이 흐름들을 익히기 위해 블로그에도 정리해 올렸다.

배운걸 코드 그대로 올리는 게 아니라 새로 실습해 올렸는데 이 과정에서 정말 많이 성장했다고 느낀다.

 

게다가 국비 학원에서 배운 게 다가 아니라 생각해서 INPUT에 큰 힘을 쏟았다.

그렇게 여기저기서 알아온 기술들을 프로젝트에서 써먹었다. (git, 부트스트랩)

 

 

오히려 좋았던 취준 기간

국비 수업이 Java, Spring, Mybatis, JSP 등 딱 SI에서 많이들 요하는 조합의 커리큘럼이라 완강과 함께 주변에서 많이들 취업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회사생활을 해본 경험도 없고 처음하는 취준인만큼 시간을 가지고 준비를 해보자는 생각이었다.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학원에서보다 더 많은 공부를 했다.

학원에서 만난 사람들과 자바와 JPA 스터디를 했다.

또 좋은 기회로 쏘카 코드 스쿨 교육을 들었다.

 

🎫 쏘카 코드 스쿨 교육 후기

2021.07.22 - [Hello_World/IT강의] - 5주간의 쏘카 코드 스쿨 교육 후기 (socar code school)

 

쏘카 수업을 들으며, 취업 공고를 찾아보며 점점 내가 해야하는, 하고싶은 공부의 틀이 명확해졌다. 

JPA 스터디와 함께 작은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알고리즘과 클라우드 등을 공부했다.

 

취준 기간동안 여러 회사 공고를 보고 면접을 다니며 점점 회사를 고르는 기준이 생겼다.

나는 국비 출신 비전공자이기때문에 오히려 좀 더 꼼꼼히 따졌다.

 

1. 기술 스택

2. 회사의 규모 

3. 잡플래닛 후기

4. 사수의 유무

5. 사내 스터디 유무

 

그렇게 공부하고 지원하고 면접보고 합격 불합격하던 어느날

내가 원하는 조건에 딱 맞지만 3년차 경력직을 뽑는 자리에 지원했다가 면접까지 하게 되었다.

 

스스로 의문 가득한 자리에서 입사를 결정하게 된 건 당시 면접관으로 들어오신 기술이사님의 기술 면접 질문들이 하나 같이 인상 깊었기 때문이다. 이제까지의 기술 면접과 다르게 내가 어느 정도를 아는지 꿰뚫어보는 듯한 날카로운 질문들에 '여기서는 진짜 개발을 할 수 있겠다' 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며칠 뒤 합격 전화를 받고 별 고민 없이 입사를 결심했다.

 

 

뚝딱이 신입의 1년 버티기

처음에는 3년차 경력직 자리에 내가 들어와도 되는지에 자신이 없었다. 사수와는 경력 차이가 너무 많이 나고 학원에서 배운 거나 공부한 건 너무나도 원론적인 수준이라 진짜 실무에서는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년간 버텼다. 많은 걸 느꼈고 배웠다. 큼직한 것들을 적어보면

 

 

1. 프론트엔드와 협업하는 법을 배웠다.

  • JS를 다시 공부했고 Vue.js를 익혔다. 

2. 사내 세미나에 참여하고 진행했다.

  • [모던 웹 애플리케이션 개발] 3장 스프링5
  • [모던 웹 애플리케이션 개발] 7장 Restful API 설계
  • [모던 웹 애플리케이션 개발] 14장 헬스 체크, 시스템 모니터링
  • InfluxDB
  • Redis
  • [Node.js 교과서] 3~5장

3. 사내 스터디에 참여했다.

  • Linux
  • Typescript
  • Node.js

4. RDBMS 성능 개선을 위해 InfluxDB 도입 업무를 담당했다.

5. 배포 자동화 적용 업무를 담당했다.

 

 

1년이 생각보다 금방이고 더 많은 걸 할 수 있었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나중에 기술 이사님께 쌩 초보 신입인 내게 왜 기회를 주었는지 여쭤보니 블로그를 보고 꾸준히 배워나가려는 자세가 보여 뽑았다고 하셨다. 취업 후 퐁당퐁당 멈춰버린 잔디가 부끄러웠던 순간...😅이지만 그래도 스스로 놓지 않고 느릿느릿 해나간다는 게 자랑스럽다.

 

 

새로운 마음가짐이자 목표

1. Java, Spring 깊이 공부하기

  • 이걸 1년차 찍기 전에 못했다니... 라는 자책이 들긴 하지만 다시 해야지요.. 사놓고 못본 이펙티브 자바와 토비의 스프링을 독파해보겠다.

2. 디자인 패턴 공부

3. 클린 코드, 클린 아키텍처 공부 

4. DevOps 여러 기술들 공부 

  • 업무로 많이 만나지만 아직 내게 넘어오지 못하는 기술들을 공부해야겠다.

5. 알고리즘 다시 공부

6. 업무 커뮤니케이션 능력 키우기

7. 영어 공부

  • IT 팟캐스트를 꾸준히 들어보자

8. 잔디 놓치 않기

9. 세미 프로젝트 

  • y씨와 느리게 진행 중이던 modu 프로젝트를... 다시 해봐야겠다.

10. 양질의 글쓰기

  • [개발자의 글쓰기]를 읽고 다른 개발자분들의 블로그를 볼때마다 내 체계없는 블로그가 부끄러워진다. 하나를 쓰더라도 잘써보도록 하자.

 

개발자로서의 삶

내게 개발자로서의 삶은 오랫동안 고민한 결과이고 결론적으로는 만족스럽다.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 전체는 되는대로 

이동진 평론가의 인생관을 따라 2023년 역시도 느리지만 꾸준하게 성장해보겠다. 

 

긴 글 읽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하고 궁금하신 점은 댓글 달아주세요..

그럼 2023년에도 와자잣!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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